제작년에 코랑 눈 수술했다. 성형하기 전까지 학기마다 고백 한번 정도 받았고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리 안 듣고 살았어. 수술한 이유는 밑에서 봤을 때 못생겼다는 이유 그거 하나 때문이었음 수술하면 모든 각도에서 잘생겼을거란 말만 믿고 수술대 누웠지. 태어나서 처음 누워본 수술대였어. 수술하고 2주 지나고 붓기 빠지기 시작할 때 약국에서도 식당에서도 다들 잘 생겼다고 해주시더라. 외국모델 같다고. 근데. ‘외국’ 모델 같다는 말이 그닥 좋은 말은 아니잖아. 더더욱 훈남 무쌍 강아지상이 트렌드인 시대에 그래도 이대로 붓기 더 빠지면 나도 그러겠지 의사 샘이 얇게 짝눈만 맞춰주셨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다. 한 반년쯤 지났을 때부터 생각보다 눈 붓기가 많이 안 빠지더라. 게다가 요새는 무쌍, 짝눈 등등 예전처럼 예쁜 눈을 좋아하지도 않고 (뭐라 표현해야 할지.. 또렷한 눈??) 이목구비가 진하다고 동남아 사람같단 말도 많이 들었다. 그때부터 사진첩에서 성형 전 사진을 들춰보기 시작했다. 나 진짜 예쁘게 잘 웃더라. 지금은 없는 순수한 모습이 너무 그립더라.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셀카 10장도 안된다. 그냥 ‘어느 각도’에서든 딱딱해 보이는 게 싫어서 지금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웃어도 억지로 웃는 것 같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화났냐는 말 많이 듣는다. 성형 괜히 했다. 아무리 웃어도 날카로운 코랑 억지로 맞춘듯한 한쪽 눈은 애써 눈뜨고 있는거 같아서 거울보면서 수술한 쪽 상꺼풀 문지르면서 자책한다 의사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내 결심의 문제라고 생각해 (혹시 더 트렌드에 민감한 병원이었으면 몰랐겠지만) 무튼 성형하고 개 후회한다. 그래서 더 웃는 연습을 하는데 생각보다 진한 라인 때문에 대여섯번 억지로 웃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간다 사람은 카메라에 찍히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눈 안에 담기 위해 있는건데 그깟 각도를 핑계로 욕심부린 지난 날이 후회된다. 차라리 피부과를 다닐껄
제작년에 코랑 눈 수술했다.
성형하기 전까지 학기마다 고백 한번 정도 받았고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리 안 듣고 살았어.
수술한 이유는 밑에서 봤을 때 못생겼다는 이유
그거 하나 때문이었음
수술하면 모든 각도에서 잘생겼을거란 말만 믿고
수술대 누웠지. 태어나서 처음 누워본 수술대였어.
수술하고 2주 지나고 붓기 빠지기 시작할 때
약국에서도 식당에서도
다들 잘 생겼다고 해주시더라.
외국모델 같다고.
근데. ‘외국’ 모델 같다는 말이
그닥 좋은 말은 아니잖아.
더더욱 훈남 무쌍 강아지상이 트렌드인 시대에
그래도
이대로 붓기 더 빠지면 나도 그러겠지
의사 샘이 얇게 짝눈만 맞춰주셨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다.
한 반년쯤 지났을 때부터
생각보다 눈 붓기가 많이 안 빠지더라.
게다가 요새는 무쌍, 짝눈 등등
예전처럼 예쁜 눈을 좋아하지도 않고
(뭐라 표현해야 할지.. 또렷한 눈??)
이목구비가 진하다고
동남아 사람같단 말도 많이 들었다.
그때부터
사진첩에서 성형 전 사진을 들춰보기 시작했다.
나 진짜 예쁘게 잘 웃더라.
지금은 없는 순수한 모습이 너무 그립더라.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셀카 10장도 안된다.
그냥 ‘어느 각도’에서든 딱딱해 보이는 게 싫어서
지금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웃어도 억지로 웃는 것 같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화났냐는 말 많이 듣는다.
성형 괜히 했다.
아무리 웃어도
날카로운 코랑
억지로 맞춘듯한 한쪽 눈은
애써 눈뜨고 있는거 같아서
거울보면서 수술한 쪽 상꺼풀 문지르면서 자책한다
의사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내 결심의 문제라고 생각해
(혹시 더 트렌드에 민감한 병원이었으면 몰랐겠지만)
무튼 성형하고 개 후회한다.
그래서 더 웃는 연습을 하는데
생각보다 진한 라인 때문에
대여섯번 억지로 웃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간다
사람은 카메라에 찍히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눈 안에 담기 위해 있는건데
그깟 각도를 핑계로
욕심부린 지난 날이 후회된다.
차라리 피부과를 다닐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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