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해변을 질리도록 걸었다 사람들의 어깨 너머에는 작은 빛들이 비쳐왔다모래를 긁어 이름을 썼다 들어오는 물길과 사라지는 기록에 무력하게 식는 마음날이 저물도록 들리는 버스킹 소리 주인을 잃은 튜브들의 저마다 다른 여행길지평선 아래 크리스탈이 쏟아지고 바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외딴 바위 하나는 모래와 함께 추억들을 묻어 잠그고 있고 별을 부르며 우는 갈매기들은검은 발자국을 향해일자 행렬을 하며 날고 있다 파도의 곡선이 들려주는 이야기물가에는 사람이 가득해요그래서 외로워요 나는 그 가운데 누워바람을 맞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도미노구름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알 수 없을 만큼 서로 뭉쳐있는데일 평 짜리 방 안에서도 우리는살결이 닿지 않는다작은 창문 사이의 빛이사이를 메꾸고 있다우리의 옆면은 점차 식고나는 찬 냄새가 나면모두 이 옆면들에서 불어오는바람 같았다나는 간극이 좋았다 침범하면 무너져 버리고 마는그 간극 거리를 두고 있다가도무너질 땐 꼭 붙어 무너지는그런 따스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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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해변을 질리도록 걸었다 사람들의 어깨 너머에는 작은 빛들이 비쳐왔다
모래를 긁어 이름을 썼다
들어오는 물길과 사라지는 기록에 무력하게 식는 마음
날이 저물도록 들리는 버스킹 소리
주인을 잃은 튜브들의 저마다 다른 여행길
지평선 아래 크리스탈이 쏟아지고
바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외딴 바위 하나는 모래와 함께
추억들을 묻어 잠그고 있고
별을 부르며 우는 갈매기들은
검은 발자국을 향해
일자 행렬을 하며 날고 있다
파도의 곡선이 들려주는 이야기
물가에는 사람이 가득해요
그래서 외로워요
나는 그 가운데 누워
바람을 맞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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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구름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알 수 없을 만큼 서로 뭉쳐있는데
일 평 짜리 방 안에서도 우리는
살결이 닿지 않는다
작은 창문 사이의 빛이
사이를 메꾸고 있다
우리의 옆면은 점차 식고
나는 찬 냄새가 나면
모두 이 옆면들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았다
나는 간극이 좋았다
침범하면 무너져 버리고 마는
그 간극
거리를 두고 있다가도
무너질 땐 꼭 붙어 무너지는
그런 따스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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